내가 둔해서일까? 교수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레이몬드 카버는 분명 찬사를 받는 작가임에 분명해 보였지만 그의 소설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숨은그림찾기라도 되는 듯 그 의미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거의가 몇 번을 읽어보고서야 나름대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되는 말하자면 그런식의 얘기들이었다. 이책에 실려있는 단편 중에 칸막이 객실 이란 소설도 그랬다. 도통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주인공 마이어스에 대한 의문은 세번쯤 읽었을 때 문득 주인공인 마이어스는 시계를 잃어버림으로써 아들을 만날 명분도 함께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에서 실마리를 얻었고 아들을 만날 기대감이 한순간 두려움으로 바뀌었을때의 자포자기하게 되는 심정이 느껴졌다. -어쩌면 아들을 만날 기대감 따위는 애당초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거기다 객차가 분리되어 뜻하지 않게 다른 이등칸에 타게 된 사실이 오히려 아들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이 꼭 자기 탓만은 아니라는, 책임회피의 좋은 명분이 되어주었던 것이라 이해했다. 항상 경험하는 일인데 생활 속에서 어떤 일이 바라던대로 되지 않을때 분명 나의 부주의로 인한 것인데도 다른 무언가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 마이어스를 통해 카버는 이런 심리변화를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진행시켜가고 있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한는 언어 로 쓰여진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 이라는방식으로 접근하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로 쓰여진 소설이다. 자칫 지루해질 방식이나 레이몬드 카버 특유의 놀라운 스피드와 구성, 작품이 끝날 때 밀려오는 슬픔과 아름다움, 뛰어난 이야기 장악 능력과 그것을 플어내는 방법 .
에세이
1. 내 아버지의 생애
2. 글쓰기에 대하여
3. 불
4. 존 가드너: 교사로서의 작가
소설
1. 그들은 당신의 남편이 아니다
2. 제리, 몰리, 샘
3. 왜 그러니, 얘야?
4. 춤추지 않으시겠어요?
5. 파인더
6.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7. 거리
8. 당신은 의사요?
9. 야간 학교
10. 칸막이 객실
11. 기차-존 치버를 위하여
12. 망루
13. 아무도 마무 말도 하지 않았다.
14. 자전거, 근육, 담배
15.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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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이몬드 카버를 추억하며/ 제임스 D. 휴스턴
2. 레이몬드 카버라는 사람을/토비어스 울프
3. 레이몬드 카버, 그 조용하고 작은 목소리/제이 매키너니
4. 자네가 건강하게 지내 준다면 기쁘겠네/게리 피스케천
5. 레이몬드 카버ㆍ작품 해설/무라카미 하루키
6. 미니멀 리즘과 레이몬드 카버/김동욱
7. 옮기고 나서/안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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