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자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_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는 마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앞에서 교양 강의를 하듯 구어체로 풀어내는 책이다. 인공지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 준 딥러닝(인간처럼 학습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기초지식을 아주 쉽게 서술하여 어렵지 않고 쉬이 읽혔다. 그리고 바둑판을 인식하는 컨볼루셔널 신경망(Deep Convolutional Network) 기술을 썼다는 그 유명한 알파고의 능력을 생각해보니, SF 영화에서나 보던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시대가 바로 옆에 와 있음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인간의 신경망은 보통 10~15층 정도인데 알파고는 48층 높이의 신경망을 썼고, 최신 딥러닝은 152층까지 발전됐다고 한다. 층수가 높을수록 더 추상화된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하니 이제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따위의 영역에서 인간보다 기계가 더 낫다고 해도 자존심 상할 일은 아닌 거 같다. 알파고가 그저 이기는 정도로만 대응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우리는 제대로 모르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정말 어쩌면 이 기계들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추상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인간 vs 기계! 2013년 옥스퍼드 대학의 한 논문에 의하면, 기계가 사람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했을 때 노동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봤더니, 놀랍게도 미국에서는 일자리 가 아니라 직업 의 47%가 사라질 거로 예측했다고 한다. 믿기 힘든 결과지만 지금의 인공지능 시스템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MS 창업자 빌게이츠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면, 로봇 또한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그 시사 하는 바가 팍팍 느껴졌다. 앞으로 강한 인공지능 이 생겼을 때 인류에게 주는 영향을 다양한 시나리오로 시뮬레이션했더니, 결론이 항상 인류멸망 으로 끝났다는 사실 또한 인류가 극복해야 할 과제란 걸 이 책은 보여 준다. 인간은 지구에 왜 있어야 하나? 라는 질문에 딱히 할 말이 별로 없으니…. 인류가 멸망하는 것이 왜 나쁜지 한번 설명해 볼 사람? 이 책에서는 강한 인공지능이 지구에 인간이 있는 것이 좋다 라는 결론을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지막 장에서 언급하고 있긴 하다. 인간이 가진 유일한 희망이 우리는 기계와 다르다 라는 인간다움이라는...
인간의 뇌와 기계의 뇌, 모두에 정통한김대식 교수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강의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전작 김대식의 빅퀘스천 을 통해 그만의 철학적 깊이와 인문학적 시선들을 드러낸 바 있다. [김대식의 북스토리],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등을 연재하며 과학을 대하는 인문학적 성찰의 중요성을 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장영실쇼], [창의 인재 프로젝트 생각의 집]등 각종 매체·방송·저서로 전 연령층의 독자에게 친숙하고 대중적인 저자다. 그의 강연은 쉽고, 위트 있으며, 흥미롭고 재미있다. 막연했던 과학적 궁금증을 콕 집어 긁어주면서도 개인과 사회가 고민해야 할 화제를 던져준다. 김대식 교수는 막스-플랑크 뇌과학 연구소에서 뇌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에서 뇌인지과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현재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다. 알파고의 충격에서 허우적거리던 2016년 3월 17일, 청와대는 지능정보사회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었고 인공지능 연구자 대표로 김대식 교수가 초청되었다. 즉, 대한민국 인공지능 분야 최전방에 있는 인물이다. 전통적인 인공지능과 현재의 인공지능, 두 인공지능의 거의 유일한 공통점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인공지능은 인간이 이해한 지능을 기계에게 구현하려 했으며, 현재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방법과 인간의 신경세포층의 구성을 모방하여 기계에 구현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뇌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을 이해하게 되는 시작점이다. 김대식 교수는 인간의 뇌와 기계의 뇌 두 가지를 깊이 탐구한 유일무이한 사람이다. 따라서 김대식 교수만이 할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인간의 지능을 이해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능력과 인공지능의 발달을 예측하는 데 필수적이다. 김대식 교수의 뇌과학 강연이 곁들여진 인공지능 강의는 여타 다른 이야기보다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면서도 명쾌하다.
프롤로그 어려운 천국과 쉬운 지옥
1장 인공지능의 시대, 기계에 지능을 부여하라
2장 지능을 획득한다는 것은 인식한다는 것
3장 인간의 논리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다
4장 인간의 논리를 기계에 심다
5장 인간이 만든 기계의 뇌가 인간답지 않음을 깨닫다
6장 언어와 논리를 넘어 빅데이터로 학습하다
7장 인간처럼 학습하는 알고리즘, 딥러닝의 등장
8장 딥러닝의 진화
9장 20160309 이세돌 vs 알파고
10장 인지자동화 산업의 등장
11장 인간 vs 기계
12장 인류는 또 이겨낼 수 있을까
13장 강한 인공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