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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한 순간의 선택으로 제 궤도에서 이탈했다가 다시 조금씩 궤도를 찾아가면서 장밋빛 미래를 꿈꿀 즈음 다시 궤도를 이탈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주인공 임도랑은 잘나가던 컨설턴트였다. 산업스파이였던 진주라는 한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도랑은 진주를 사랑했고, 그녀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어떤 내용의 정보를 주었는데 배신당했고, 결국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사랑 때문에 직장도, 집도, 돈도, 명예도, 인간적으로 살 최소한의 권리마저 잃은 것이다. 그는 그렇게 궤도를 이탈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다시 제 궤도에 올라타기 위해 그는 일을 시작했다. 수백 통의 이력서를 냈지만 불러주는 곳 하나 없었다. 검색 하나로 자신이 산업스파이에게 정보를 넘긴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세상이니까. 그래서 하게 된 일이 개를 산책시키는 일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고, 그 일마저 잃게 된다. 그 뒤, 도랑은 낮에는 삼손기획이라는 역할 대행업체에서 일이 있으면 일 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불판을 닦는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에 몰두하며 그는 과거를 떠올렸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반성하기도 했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나는 지금쯤 다르게 살고 있지 않을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까 생각이 들 무렵, 그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 역시, 개를 산책시키는 일이었는데, 이번엔 ‘라마’라는 이름의 개였다. 짱아오종이었던가? 강남의 웬만한 집 한 채는 살 수 있을 엄청난 몸값의 대형견이었다. 예전에 도랑이 개들을 산책시키는 걸 눈여겨보던 라마의 주인이 도랑에게 일을 맡긴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개 산책시키는 일이라고 하면 쉽게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개와 교감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순간적인 판단력도 중요했다. 라마는 특히 도랑을 잘 따랐다. 도랑에게는 개들이 잘 따랐다. 라마를 산책시키는 일로 생각보다 많은 돈과 대우를 받자 금세 우쭐해진 도랑은 이 기회를 살려 다시 한 번 인생 역전을 꿈꾼다. 하지만 인생이란 그의 생각대로만 되는 건 아니라는 것.... 인생이 그렇고, 사람이 그런 것 같다.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르게 계속 추락하다가도 다시 올라갈 기회가 생기고, 눈 깜짝할 사이 다시 고꾸라지는 인생....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할 때는 움츠러들어 과거에 내가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라며 후회하고 또 후회하면서 잠시 반짝 일이 잘 풀리면 금세 우쭐거리는 그 간사한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게는 조금씩 저런 면이 있지 않을까.... 인생이란 게 진짜 저런 부분이 있지 않나...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왜 내용이 웃길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아, 앞부분은 좀 웃겼다. 그래서 혼자 피식피식 웃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전혀 웃기지 않았고, 가볍지도 않았다. 씁쓸했다. 나는 나름 재밌게 읽었다.
2012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한순간의 실수로 잘나가는 컨설턴트에서 직업을 잃고 추락한 주인공이 고급 애완견 ‘라마’를 산책시키는 일을 하게 되면서 인생 역전을 꿈꾸는 내용이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상처 입은 존재들이 패배 속에서도 만들어내는 치유의 풍경을 훈훈하게 그린, 사람 냄새가 나는 소설 이라며, 인간에 대한 이해와 정서를 지닌 소설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패배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파토스로 작용해 감동을 준다. 고 평했다. 또한 방법론적으로는 언어나 플롯의 낭비 없이 경제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웰 메이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다섯 마리의 개에게 끌려가는 남자의 모습을 담은 「뉴욕 타임스」에 실린 사진을 보고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4대 보험 등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사회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어, 현실에 발붙인 상상으로 가슴 찡한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미덕은 무엇보다 도시의 마천루의 그늘에 가려진 밑바닥 삶의 풍경을 좌절만이 아닌 치유의 진경까지 훈훈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 출구 없는 날들.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를 그런 나날들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은 생겨난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상처 입은 존재들이 만들어 내는 치유의 풍경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그려 낸다. *

1. 행복도 불행도 아닌 잡(job)
2. 나로 산다는 건
3. 그래도 인생
4. 돌이킬 수 없는
5. 개 같은 나날들
6. 봄날
7. 은행나무 집
8. 벽
9. 블라인드 코너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미국 사람 소로는 지금보다 더 옛날에 숲으로 갔다. 소로는 그때 도시도 복잡하다 느꼈을까. 지금 도시는 그때보다 더 사람이 많고 복잡할 거다. 도시에 사는 사람도 숲에 간다, 빌딩숲. 숲이라는 말이 들어가도 나무와 새 여러 동물이 사는 숲보다 안 좋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걸으면 좋을 거다. 어디를 걸어도 괜찮지만 숲을 걸으면 훨씬 좋다. 이렇게 말해도 난 산(숲)에 거의 가지 않는다. 몇해 전에는 다른 곳에 가는 길에 갔는데. 가끔 나무가 많은 곳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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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kle(뾰족한 끝) , veriest(완벽한)

매일매일단어암기영어공부의 기초 영단어 외우기 정말 중요하죠 prickle ( 뾰족한 끝 ) prickle cell ( 가시세포 )Breeding of a Pink Rose Cultivar Noble Eye with Few Prickles for Cut Flower 가시가 적은 분홍색 장미 노블아이 육성shoot prick prickle 쑥쑥 쑤시다 veriest ( 완벽한 ) No one barring the veriest dullard could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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