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ization의 의미에 대하여 잘 설파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스스로를 유태인이라고 밝히는 맨 마지막부분을 건너 뛰었더라면, 왜 그가 중동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잘 설명되지 않을 뻔 했다. 특히, 제목에 나오는 올리브나무는 유태인과 뗄 수 없는 깊은 관련이 있는 나무가 아닌가.
500쪽에 가까운 내용은 내가 썼다면 50쪽 정도로 축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globalization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세상이 되었다는 말을 너무 장황하게 나열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중반이후의 만연체-한 문장이 한 문단이 되는 사례가 종종 있을 만큼-는 도중에 책을 집어던지고 싶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읽은 내가 대견할 뿐이다.
911이후에 이책을 썼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직전의 싯점이 책의 현재 시점이라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한국이 금융위기의 희생양이란 점에서 책 여기저기에 예화로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특파원으로서 겪었던 많은 예화들 중에는이따금 써먹기에 좋은 정보가 있었던 점도특기할 만한 점이라 하겠다.
동서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냉전의 시대는 가고 세계화의 시대가 왔다. 세계화는 냉전과 마찬가지로 그 나름의 규칙과 논리를 지니고 있다. 그 규칙과 논리는 오늘날의 정치, 환경, 지정학, 경제 등 모든 부문에 관철되고 있다. 그것은 말하자면 이 시대의 게임의 법칙 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바로 이 게임에 참여하여 세계화 시대의 주역을 결정짓는 한마당이다. 우리에게 세계화는 과연 덫 이 될 것인가, 새로운 기회 가 될 것인가? 프리드먼은 이러한 문제들을 설명하는데 복잡한 이론을 동원하는 방법을 쓰지 않는다. 태국의 길거리에서 만난 체중계 아줌마 , 신흥시장의 펀드매니저 등으로부터 앨런 그린스펀이나 베이커 미 국무장관 등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상하좌우를 넘나들며 현장감있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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