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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클래식


이미 절판된 책에 굳이 머 품들여 리뷰를 쓸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큰 인상을 받은 경우가 없었기에 굳이 리뷰를 남겨 봅니다.참고로 저는 30여년간 팝, 헤비메탈, 아트락, 컨츄리, 댄스뮤직, 포크, 국악,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 왔기에 음악에 편견은 없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저자의 가장 치명적인 착각이 시작되는 지점은..우리나라에서 클래식 음악이 그렇게 큰 권력과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과대망상입니다.아마 본인이 한때 클래식 음악에 천착, 탐닉하다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클래식이 온 세상의 전부라도 되는냥 착각했나 본데, 참으로 당황스럽더군요.그렇게 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클래식에 집착하다가 (무슨 일로) 정이 떨어지다 보니, 클래식의 양태 하나하나가 갑자기 역겨워졌나 봅니다.클래식의 고유한 특징이라 할 수 없는 것까지 다 끌어다 클래식이 무슨 쓰레기라도 되는냥 잘근잘근 씹(으려 애쓰)는데…참으로 근거도 빈약하고 논리도 허술하고 설득력도 없는 이상한 글자 더미를 쌓아 놨더군요.성격상 한번 읽기 시작한 책은 끝을 내고 싶어하는 편이라 몇 번이나 멈췄다가 억지로 억지로 다시 시작했는데, 2/3 쯤 읽다가 두 손 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그냥 글의 흐름 전체는 포기하고 대충 훑어 보면서 토막토막 쓸만한 내용(지식이든 얘깃거리든)이라도 건지자는 마음이었는데, 도저히 한심스러워져서 읽어나갈 수가 없어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아 물론 단 한 줄도 쓸모가 없다는 건 아니고, 책의 한 5% 정도는 납득가는 부분도 있었음을 밝혀 둡니다. 냉정하게 총평을 하자면 개인의 감정적 배설물을 출판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네요.
클래식 문외한들에게 바치는 정신적 처방전이자, 우리 음악에 대한 사회문화적 차원의 포괄적 비판서의 성격을 띄고 있는 책이다. 우리 시대에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 시대에 음악과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할 실마리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음악이 어떠한 담론도 필요없는 취향 그 자체일 뿐이라는 생각은 ‘클래식=인류 보편의 음악, 표준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 사이에 강력한, 그런 철 지난 신념은 때로 짜증나는 위선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이 책은 음악의 성채 위에 꼭꼭 가둬두었던 클래식을 열린 토론의 광장으로 불러내어 클래식에 숨겨진 내력과 불편한 진실까지 두루 밝히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의학, 생물학, 미술 등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종횡무진 누비며 ‘클래식은 죽었다’고 이미 선언한 서구 음악학 정보들을 제시하면서 클래식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들어가며
프롤로그__음악, 그저 취향일 뿐일까

제1장 ‘클래식 울렁증에 시달리십니까?

제국의 음악, 기독교 열차에 실려 오다
음악 다원주의의 무풍지대
‘곱고 예쁜’ 클래식은 반쪽 음악?
10대 센티멘탈리즘의 꽃 [겨울 나그네]
모차르트 이펙트 신화의 뒤통수

제2장 휘청대는 서구 음악의 오늘

음악 동네 옆 문화인류학에서 생긴 일
유명 콩쿠르 사냥꾼, 한국의 젊은이들
오만한 음악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음치를 만들어내는 ‘배제’의 메커니즘
독선과 사디즘의 클래식 형이상학

제3장 모차르트·베토벤 천재 신화

아직도 장사되는 ‘천재 마케팅’
클래식교敎의 성삼위일체
악성 베토벤, 그리고 재즈의 엘링턴
그들의 악보는 누더기였다
‘얼굴마담’으로 내세워진 작곡가 바흐

제4장 18세기 서구 음악의 실제 현장

직업 연주자란 무대 도우미였다
초기 음악회는 왕년의 극장무대?
18세기 음악회 ‘사교 먼저, 음악 나중’
클래식, 그때 그 시절의 유행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음악의 몰락

제5장 정격 연주 붐, 그리고 오디오로 음악 듣기

‘지루한 역주행’ 정격 음악의 탄생
스토코프스키, 부조니는 개칠 전문가?
무한도전! 클래식 영토 확장
오디오는 과연 ‘통조림 음악’인가
황금귀 자랑이 전부 아니다

제6장 새로운 음악의 지평이 떠오른다

서구 최고 스타 조르디 사발의 경우
대안음악의 새로운 대륙 월드뮤직
‘네 안의 천재를 깨워라’ 임동창
‘멋대로 놀자’ 음악 해방구 노리단
야만-비야만의 이분법 떨쳐라

에필로그- ‘화이트 콤플렉스’ 딱지 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