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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엘레지


삶은 계속되어야해,/그리고 죽은 자는 잊혀야 해./삶은 계속되어야 해,/착한 사람들이 죽는다 하더라도./앤, 아침밥을 먹어라./댄, 네 약을 먹어라./삶은 계속되어야 해./정확히 그 이유는 잊었지만.- <비가> 중에서책의 뒷 표지를 장식한 시의 구절책의 제목을 보면 죽음의 슬픔을 노래했다고 봐야할까85개의 시. 삶이 막막한 자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아릿한 시를 만나면 심장의 뒤켠으로 들어온다. 시의 구절들이 피를 타고 몸 속을 돌아다닌다.좋아하는 시가 샹기면 들키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좋지만 동시에 숨긴다. 말하지 않은 것들 말하지 못한 것들 남에게 보이지 않게 숨겨야하는 것들. 이 시집을 읽으며 풀어놓아본다. 나는 그런 걸 좋아하고 그런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은 살아있는 자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라고.
자연의 시 언어를 구축한 빈센트 밀레이,
자기만의 시 언어를 확립한 최승자의 번역으로 재출간되다

빈센트 밀레이의 시가 시인 최승자의 섬세한 번역으로 다시 출간된다. 죽음의 엘레지 는 최승자 시인이 직접 선택하고 번역했기에 더욱 특별하다. 그녀 또한 세상이 만들어놓은 여성상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언어 세계를 구축하여 새로운 시 세계를 보여준 시인이기 때문이다. 두 시인의 세상을 향한 담담한 언어는 복잡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뜻밖의 자유를 선물할 것이다.

죽음의 엘레지 는 빈센트 밀레이의 삶과 죽음에 관한 성찰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은 밀레이 사후 출간된 시 선집Collected Poems 을 토대로 최승자 시인이 직접 일부 시들을 재구성하고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출간 후 한국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오래전에 절판되었다. 읻다에서는 삶에 대해 깊은 울림을 주는 그녀의 언어를 다시 세상에 알리고자 재출간을 결정하였으며, 최승자 시인이 다시금 구성 및 번역 상태를 확인하고,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 를 쓰고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책을 번역한 서대경 시인이 원문을 감수하여 다시 태어났다.


어느 언덕 위의 오후 11 / 슬픔 12 / 선술집 13 / 삶의 재 14 / 슬픔의 친척 15 / 잎마름병 16 / 봄 18 / 죽음의 엘레지 19 / 잡초 21 / 강습 22 / 여행 23 / 또 다른 사월의 노래 24 / 시인과 그의 책 26 / 적선 33 / 내륙 35 / 젊어 죽은 한 시인에게 36 / 썰물 38 / 장례 39 / 나비 40 / 비가 41 / D.C. 기념비 43 / 한 이웃이 그린 초상화 48 / 밤늦도록 50 / 캐슬린에게 51 / S.M.에게 52 / 철학자 53 / 나의 심장은, 배가 고파서 54 / 가을 노래 55 / 백야 56 / [램프와 벨] 중의 세 노래 57 / 성찬 60 / 잠자리 61 / 떠남 62 / 정신병원 방문 64 / 봄가을 66 / 저주 68 / 혼약 70 / 유머레스크 72 / 하프 짜는 여자의 노래 73 / 절대로 과실을 따지 마시오 81 / 히아신스 82 / 포위 83 / 돌무덤 84 / 봄노래 85 / 죽음 88 / 노래 97 / 한 병든 친구의 아내에게 98 / 소원해진 한 친구에게 100 / 아브리예 가는 길 102 / 젊고 푸르렀으므로 103 / 눈 속의 수사슴 104 / 고통 106 / 교수형 집행인의 떡갈나무 107 / 음악 없는 만가 109 / 이 포도들로 포도주를 111 / 새벽 113 / 레테 116 / 아주 작은 스핑크스로부터 118 / 귀향 122 / 가을날 동틀 녘 124 / 어린 새 125 / 당티브 곶 126 / 무덤에는 아무 꽃도 127 / 유년은 아무도 죽지 않는 왕국이다 129 / 정원의 봄 132 / 소네트 134 / 오바드 135 / 마구에 매인 사고 136 / 묘비명 137 / 꿈꾸었던 적막 138 / 인간을 불러본다 139 / 양심적 병역 거부자 140 / 어느 묘비를 위한 시 142 / 짧은 이야기 143 / 어여쁜 사랑이여, 나는 분명 너보다 오래 살 것이다 145 / 한 도시의 젊은 연인들을 위한 노래 146 / 사냥꾼님, 무슨 사냥감을? 147 /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마음 150 / 한 젊은 시인에게 151 / 진정한 마주침 152 / 체코슬로바키아 153 / 죽어질 인간이여, 너 있을 곳 땅속이 아닌가? 154 / 잠시 동안의 휴전 156 / 어느 입술이 내 입술에 키스했는지 157 / 베토벤의 교향곡을 듣고서 158